기독교는 20세기 현재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명목상의 기독교인일 만큼 성장하여 왔다. 현재도 기독교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성장의 양식과 특징은 무엇인가? 기독교 성장의 특징은 개혁과 갱신의 능력에 있다. “기독교는 그 메세지의 본질을 변경시키지 않고 변화하는 역사적 문화적 상황에 적응할 수 있었다.” 박해와 같은 외적인 도전과 이단과 같은 내적인 도전등을 통하여 기독교는 발전 할 수 있었다. 기독교 인들은 박해를 통하여 신앙을 정화할 수 있었고 이단의 도전을 통해서는 성서적 정통신학을 정립할 수 있었다. “기독교는 시간과 지리적및 정치적인 배경을 초월하는 공동의 초점을 중심으로 하여 여러세기에 걸쳐 발전하여 왔다.” 기독교사의 공동적인 주제인 개혁과 갱신, 선교, 사회참여, 도전과 응전은 전 기독교사를 통하여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다.
I. 초대 교회사
초대 기독교는 전체 기독교의 원형을 제공하여 주었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의의를 지닌다. 후대 그리스도인들은 기독교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하여 성경에 나타난 또는 다른 문헌에 나타난 초대교회를 탐구하고 거기에서 하나의 모델을 찾으려고 하였다.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이 발견한 것은 그리스도 곧 나사렛 예수가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라는 사실이다. 그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땅에 성육신하신 하나님이며 그를 통하여 인간은 새로운 피조물로 지음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최초의 기독교인들이 갖고 있던 신앙이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신앙의 절대적 표준이고 그의 삶은 그를 따르는 이들에게 완벽한 모델이었다. 때문에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신앙과 삶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찾으려고 했고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사신들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런 이유로 그들은 자신들이 그리스도의 사람 즉 그리스챤이라는 호칭을 받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였다. 이 최초의 공동체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신앙의 공동체이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삶속에서 실천하는 사랑의 공동체였다. 기독교는 시간과 공간과 민족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민족과 국가, 문화와 사회적 계급, 성 차별의 장벽을 뛰어 넘었다. 그들은 이것이 복음의 본질이라고 확신하였다. 기독교 복음은 민족, 성, 그리고 사회적 계급을 초월하여 전파되어 나갔다.
초대기독교의 역사에 나타난 중요한 사실은 기독교가 하나의 틀을 형성하였지만 그것이 상당한 변천을 겪으면서 진행되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다음 세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전체적인 기독교 국면을 바꾸었던 외형적인 사건이다. 그 중에서 A.D. 70년의 예루살렘 멸망과 A.D.313년에 있었던 콘스탄틴 대제의 기독교 공인은 중요한 외형적인 사건이자 초대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둘째는 신학의 발전의 변천이다. 초대기독교 신학은 동방과 서방 신학으로 뚜렷이 대별되기 시작하였다. 동방은 헬라의 영향을, 서방은 라틴의 영향을 받아 왔다. 셋째는 교리적인 발전의 전환점이다. Kelly가 지적한 것처럼 교리사의 발전의 전환점은 니케아 회의이다. 마지막으로 정치적인 변화를 지적한다면 로마의 멸망을 들 수 있다.
초대 기독교의 외형적인 전환점
복음이 전파되면서 첫 500년 동안 기독교는 놀라운 발전을 이룩하였다. 기독교가 발전되면서 신앙의 표현에 대한 양식은 서로 달라지기 시작하였고 기독교 진리에 대한 이해도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이 기간동안에 기독교는 외형적으로 두가지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첫째는 A.D. 70년에 발생한 예루살렘의 멸망이다. 예루살렘의 멸망은 초기 기독교에 두가지 의의를 제공하여 준다. 하나는 예루살렘 교회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의 공동체가 범세계적인 공동체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예루살렘 밖에도 기독교인들이 있었지만 범세계적인 복음의 확산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기독교인들을 흩으신 것이다. 예루살렘 중심의 기독교 공동체는 그 후 로마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 공동체로 변모하여 간다. 다른 하나는 기독교와 유대교와 뚜렷한 구분이 그어지기 시작하였다는 점이다. 유대주의의 한 분파로 인식되어 오던 기독교가 예루살렘의 멸망이후 기독교와 유대주의로 뚜렷이 구분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회심한 유대인들과 회심한 이방인들 사이에 벌어졌던 마찰도 상당히 완화되었다. 둘째는 A.D. 313년에 있었던 콘스탄틴 대제의 기독교 공인이다. 소수의 박해받던 기독교 공동체가 공식적인 종교로 인정을 받았다. 이 기독교의 공인은 기독교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두가지 모두를 제공하였다. 긍정적인 것은 기독교의 공인으로 기독교는 로마라는 거대한 제국을 등에 업고 세계적인 종교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부정적인 면은 기독교 공인이 “이교로부터 피상적으로 개종한 많은 무리들의 유입을 초래하였고 도덕적인 퇴보”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또한 정교의 밀착으로 복음의 순수성이 퇴색되기 시작하였다는 점이다. 뿐만아니라 정교의 밀착으로 박해받던 기독교가 군림하는 종교로 변천하면서 고난받는 종의 모습은 사라지고 지배하는 종교로 바뀌어가기 시작하였다. 역사가들은 4세기의 기독교 공인이 기독교의 영성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고 생각하였다. 심지어 이 시기를 사도적 신앙에서 벗어난 시기였다고 보는 경향이있다. 그와 동시에 신앙과 사랑을 모체로 하던 기독교 공동체가 형식주의로 흐르고 물량주의로 흐르기 시작하였다. 이것의 두드러진 실례는 콘스탄틴노플을 중심으로 한 동방교회의 발전을 들 수 있다. 이런 교회의 영적 쇠퇴에 대한 반동으로 4세기 초부터 수도원 운동이 발흥하기 시작하였다.
초대기독교 신학적인 분기점: 니케아 회의와 칼케톤 회의
기독교 사상의 발전의 분기점은 325년에 있었던 니케아 회의이다. 주후 64년 로마의 대화재 사건을 계기로 발생한 네로 황제의 핍박이후 4세기 초엽 즉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하던 그 때까지 기독교는 계속 또는 간헐적으로 박해를 받으며 발전하여 왔다. 기독교 박해는 기독교 성장의 씨앗이 되었다. 일찌기 터툴리안은 “순교자들의 피”는 교회 성장의 씨라고 말했다. 이와같은 물리적인 외적인 박해와 함께 기독교는 내적인 박해를 받기 시작하였다. 2세기와 3세기에 초대기독교는 Gnosticism, Marcionism, Montanism등 이단의 도전을 받으면서 예수와 사도들의 가르침을 정확히 표현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하였다. 박해와 이단의 도전 앞에 교회는 효과적으로 자신들의 신앙을 대변할 필요가 생겼다. 교회의 신조와 정경의 형성이 더욱 촉진되었다. 누가 이단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교회의 표준적인 신앙이 요청되었던 것이다.
클레멘트와 오리겐의 중심사상을 차지하고 있던 로고스사상은 4세기에 접어들면서 성부와의 관계속에서 정립하려고 했으며 자연히 삼위일체 논쟁의 시발점이 되었다. 과연 예수그리스도가 어떤 분인가? 하는 것은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이 갖고 있던 중요한 질문이었다. 그와 하나님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들며 우리를 회심케하시는 성령과 그리스도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발전한 것이 삼위일체론이다. 또한 그리스도는 과연 참으로 사람이었는가? 참으로 하나님이었는가?하는 것은 그들이 갖고 있던 원초적인 질문이었다. 이것은 기독론의 발전을 촉진시켰던 질문이다. 삼위일체론과 기독론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좀더 성경과 사도들의 가르침에 가까울수록 더욱 인정을 받게 되었고 후대에 이것을 가리켜 정통이라고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때문에 정통신앙은 하루 아침에 형성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통이라는 표준을 제공한 뚜렷한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이것은 325년에 있었던 니케아 회의이다. 니케아 회의에서 작성된 니케아 신조는 당시의 교회 지도자들이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한 하나의 신앙고백서였다. 때문에 그 고백서는 공신력을 갖고 있었고 다른 가르침들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던 것이다. 니케아 회의 이후 교회는 여러차례 즉, 381년의 콘스탄티노플 회의, 431년에 있었던 에베소회의, 451년에 있었던 칼케톤회의를 열어 공식적인 회의를 통해 신조들을 작성하여왔다. 이런 회의를 통한 교리적인 발전을 통하여 기독론과 삼위일체론은 상당한 발전을 하여왔다. 그러나 이런 신조는 그리스도에 대한 그들의 신앙을 고백한 하나의 고백서였고 그 고백서의 핵심은 성육신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시고, 다시오실 그리스도였다.
서방신학과 동방신학의 발전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헬라어를 사용하는 지역과 라틴어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나뉜다. 최초의 기독교 이방인 공동체는 헬라인이었고 신약성경도 헬라어로 기록되었으며 초창기 서방교회들도 헬라어를 통용하였다. 로마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3세기까지 로마교회도 헬라어가 훨씬 더 통용되었다.
3세기에 접어들면서 지역적인 특성을 반영하는 신학적 경향이 역사에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레니우스의 등장을 시작으로 소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소아시아 신학이 태동되었으며, 칼타고를 중심으로는 라틴신학이, 그리고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는 알렉산드리아 신학이 형성되었다. 이들 신학은 신학적 입장이 뚜렷이 구분될 정도로 독특한 특징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특별히 알렉산드리아 신학과 서방신학은 초대교회 신학의 원형을 형성하였다. 알렉산드리아 신학은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았고 서방신학은 로마의 영향을 받았다. 동방신학의 대표자 오리겐과 알렉산드리아의 클라멘트는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그들의 작품에는 플라톤주의적 요소가 상당히 농후하게 나타난다. 이 중에서 알렉산드리아 신학은 로고스 사상을 통해 헬라사상과 기독교를 조화시키려고했다.
라틴 기독교의 최초의 흔적은 북아프리카 칼타고에서 발견되었고 그리고 아프리카인 터툴리안(Tertullian/2세기말)이 가장 뛰어난 라틴 저술가였다. 때로 긴장감이 돌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초기 몇세기 동안은 희랍어를 쓰는 교회(동방)와 라틴어를 쓰는 교회(서방)가 순조롭게 공존했다. 그 후 콘스탄틴대제가 콘스탄티노플에 제 2의 로마를 세우면서 동방교회는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다 니케아 회의, 콘스탄티노플회의, 에베소회의, 칼케톤회의를 거치면서 동방과 서방의 신학은 점점 더 뚜렷이 구분되기 시작했다. 후에 5세기에 서방에서 로마 제국이 붕괴된 후 두교회는 소원해져서 각각 동방 정교회(the Eastern Orthodox)와 로마 캐톨릭교회(the Roman Catholic Church)로 나뉘었다.
4세기는 기독교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교회는 신학과 제도가 정립되기 시작하였다. 니케아 회의가 있었고 기독교 공인이 있었으며 또한 동서방의 접촉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였다. 그 후 서방교회는 암브로스(Ambrose, 339-97)와 어거스틴(Augustine, 354-430) 그리고 그레고리 1세(540-604)로 이어지면서 교회의 신학, 제도, 그리고 영적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이룩하였다. 동방교회는 칼케톤 종교회의 이후 수세기 동안 그리스도의 품격에 관한 논쟁에 휩싸였다. 동방교회는 칼케톤 회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동방과 서방교회는 로마의 멸망 이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II. 중세 교회사
흔히 중세사라고 하면 로마의 멸망이후 혹은 그레고리 1세의 즉위부터 15세기까지를 말한다. 로마제국 멸망 이후 전 서구 기독교회는 물론 전 서구 사회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중세 기독교를 특징 지우는 외형적인 중요한 사건은 동서방교회의 분열, 이슬람교의 발흥, 수도원제도, 교회의 부패이고 내면적인 중요사건은 스콜라 철학의 발흥과 발전이다. 분명 외형적으로 중세 기독교는 쇠퇴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스콜라철학의 대두로 신학의 발전을 촉진시켰다. 물론 이러한 신학의 발전은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이슬람교의 발흥은 기독교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622년 모하멧이 메카(Mecca)를 옮김으로써 시작된 이슬람교는 중앙 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 걸쳐서 번개처럼 퍼져나갔다. 8세기에는 프랑스 남부까지 세력을 뻗어 나갔다. 그 후 이슬람교는 가장 무서운 기독교의 라이벌로 등장하면서 기독교와 세력 다툼을 하여 왔다. 십자군 전쟁은 성지를 둘러싼 기독교와 이슬람교와의 다툼에서 출발하였던 것이다. 기독교는 살아 남기에 급급하였다. 교회는 교황의 지배 하에 있었지만 세속 통치자 황제들은 계속하여 교회의 제반 업무를 간섭하기 시작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교황들은 교황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온 정력을 기울였다. 자연히 교황들은 교회를 다스리고 개혁하는 영적인 사명을 소홀히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기독교는 복음에 불타는 일련의 선교사들에 의하여 확산되었다. 그리고 약 10세기부터 영적인 갱신이 서방교회 전역에 파급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910년에 창설된 클루니 수도원이다. 이 수도원은 중세 사회의 영적 갱생에 새로운 방향을 제공하였다. 엄격한 베네딕트(Benedict) 수도원의 순결을 회복하려고 세워졌던 클루니 수도원은 본래의 순결성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였다. 그것은 베네딕트 수도원이 수도사들을 사회로부터 분리시키려고 한 반면에 클루니 수도원은 수도원과 사회를 통합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수도원의 개혁의지는 설득력이 있었고 호소력이 있었다. 그들은 성직 매매를 근절하고 독신 생활을 부활하였으며 교회의 부패를 제거하는 등 영적 갱생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들의 개혁의 독특한 특징은 개혁의지를 갖고 있는 교황과 함께 개혁을 추진한 점이다. 대표적인 사람이 교황 그레고리 7세(Gregory VII 1077-88)였다. 클루니 수도원의 뒤를 이어 클레르보드의 버나드(Bernard of Clairvaux, 1090-1153)와 시토 수도회, 프란시스(Francis of Assisi, 1182-1226) 수도원, 도미닉 (Dominic, 1170-1221)수도원이 성공적으로 영적 갱생과 교회 개혁을 시도하였다. 교회 개혁과 갱생 운동은 선교사 파송으로 이어져 일련의 선교의 열매를 맺었다. 그들의 노력으로 스칸디나비아인들과 폴란드인들이 개종하였다. 프란시스는 이슬람교의 선교를 시작하였고 동방교회는 9세기에 동부 유럽에 선교사들을 파송하여 슬라브 민족을, 10세기에 러시아인을 개종시키는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동방교회의 복음을 받은 러시아는 로마와 콘스탄티노플의 진정한 계승자라고 주장할 만큼 급성장하였다. 15세기와 16세기에 이르러서 러시아의 황제들은 러시아가 “제 3의 로마”라고 외쳐대기 시작하였다.
수도원은 교회에 개혁과 갱생을 제공한 것 외에도 신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특별히 12세기와 13세기는 기독교 사상의 황금기였다. Peter Abelard(1079-1142)와 Thomas Aquinas(1224-74)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성과 계시, 자연과 은총의 관계는 이들에게 중요한 관심사였다. 사상적인 황금기는 교황 Innocent III(1198-1216)의 영향으로 더욱 결실을 거두었다. 그의 지도력 아래 중세교회는 문화적, 신학적, 정치적 절정을 맞았다. 그러나 13세기가 곧 지나면서 교회는 2세기 동안 영적인 침체의 기간을 맞았다. 14세기와 15세기에 교회에는 2세기 전의 영적인 갱생과 개혁 그리고 사상적인 활력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교회는 다시 침체의 국면을 맞게 되었다. 영적인 침체를 맞게된 원인은 두가지 국면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중세 신학사상이 생명력이 없는 스콜라주의로 퇴색해 버렸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교황권의 부패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다 르네상스 휴매니즘이 발흥하면서 기독교에 고전에 대한 연구를 촉진 시켰고 성서연구를 부활시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시작하였다. 특별히 북구 르네상스 휴매니스트들은 종교개혁에로의 길을 준비하였던 장본인들이었다.
III. 종교개혁사
Martin Luther(1483-1546)가 종교개혁의 포문을 열던 1517년에 세계는 종교 개혁을 위해 무르 익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가지 면에서 개혁을 준비하여 오시고 계셨다. 교황권의 부패와 부의 축적은 교권의 부패와 연결되었고 종교지도자들은 도덕적인 자질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현상은 교회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만들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교훈은 중세 말기 교황권의 부패가 보여준 살아있는 교훈이었다. 교리적인 타락은 또한 개혁의 필요성을 각성시키는 요인이되었다. 뿐만 아니라 “히브리어 성경과 희랍어 성경과 초대교부들의 믿음으로 돌아가자”는 기독교 휴매니스트들의 외침은 교황과 성직자들의 부패한 삶, 수도원 제도, 중세 스콜라 신학의 모호성들등 당시의 부패한 종교성을 향해 통열한 비판의 화살을 가했다. 막상 종교개혁이 터지자 비판을 가하던 에라스무스와 그를 따르는 자들은 두 집단으로 대별되었다. 로마교회와의 단절을 각오하면서까지 개혁을 외치던 집단과 교회의 일치를 더 중요하게 다루는 집단으로 대별되었다.
종교개혁은 세갈래의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루터와 칼빈, 그리고 즈빙글리를 통한 개혁과 재침례파 개혁운동,영국의 개혁운동 등으로 대별할 수 있을 듯하다. 루터와 칼빈은 정통적인 개혁자들이었다. 역사가들은 루터가 신교의 개혁의 포문을 연 개혁의 촉매자라면 칼빈은 개혁의 조직자였다. 즈빙글리의 개혁파 사상은 칼빈에게 계승되었다. 개혁주의 신앙은 칼빈주의로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 칼빈을 통하여 화란과 스코틀랜드에 장로교회와 개혁교회가 형성되었고 영국과 미국의 청교도 운동이 일어났다. 당시의 개혁의 중심지는 제네바였다. 그래서 역사가들은 제네바에서의 칼빈의 개혁과 스코틀랜드에서의 개혁을 연계시켜 사상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재침례파라 부르는 이들은 급진적인 개혁을 추진하던 이들이었다. 이들은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리스도를 통한 이신 칭의를 강조하는 면에서는 루터나 칼빈과 일치하고 있었지만 정교 분리를 철저히 주장하고 오직 믿는자의 세례만을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그들과 달랐다. 참된 교회의 유일한 세례는 "believer's baptism"이라고 주장하였다. 이 급진적인 개혁자들은 영국의 분리주의자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이들이 대륙의 침례교의 뿌리가 되었다. 영국의 종교 개혁은 영국교회에 새로운 영적 활력을 제공하였다. 1532년 헨리 8세(1509-46) 치하에 로마 캐톨릭과의 단절이 있은 후 시작된 개혁의 움직임은 1559년 엘리자베드 통일령( Elizabethan Settlement)으로 이어졌다. 이 통일령은 좀더 보수적인 개혁을 원했던 엘리자베드와 좀더 급진적인 개혁을 원했던 사람들 사이의 중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칼빈주의와 루터교의 절충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영국의 종교개혁은 캐톨릭에 더 호의적인 영국국교를 형성하였다. 국교와의 관계에서 좀 더 실질적인 개혁을 외치는 공동체가 형성되어 영국의 종교, 정치,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운동을 청교도 운동이라 부른다. 청교도 운동은 공식적인 교회조직이 아니었지만 “영국과 미국의 삶에 일반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또한 영국과 미국의 그리스도인들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많은 기독교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17세기 초에 청교도들은 급진적인 청교도 혁명(1642-49)을 시도하여 왕권을 전복시키고 청교도 국회를 시작하려고 하였지만 1658년 Oliver Cromwell의 사망으로 1660년에 군주정치가 다시 회복되었다.
신교 종교개혁이 한창 진행될 즈음에 캐톨릭 안에서도 두가지 움직임이 일어났다. 첫째는 교리적인 면에서 개신교 개혁에 대항하기 위하여 트렌트공의회(Council of Trent, 1542-63)가 열렸다. 둘째는 신교개혁에 자극받아 캐톨릭 종교개혁이 발생하였다. 이것을 역사가들은 반종교 개혁이라 부른다. 대표자는 이그나티우스 로욜라(Ignatius of Loyola, 1491-1556)였다. 그는 1540년에 예수회(Jesuits)를 창설하여 로마 교회의 갱신을 촉진하고 신교의 종교개혁의 불길을 진화하는데 공헌하였다. 예수회는 개혁과 선교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17세기에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에 선교를 통하여 캐톨릭의 성장을 촉진시켰다. 대표적인 사람은 프란시스 사비에르 (Francis Xavier,1506-52), 로베르토 드 노빌리(Roberto de Nobili,1577-1656), 마태오 릿치 (Matteo Ricci,1552-1610)등 예수회 선교사들이다.
캐톨릭 선교가 한창 진행되던 17세기에 미국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이상국이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몰려들었다. 이들은 주로 청교도, 퀘이커 그리고 침례교도들이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캐톨릭의 탄압을 피해 루터파와 개혁파 기독교인들이 미국으로 몰려들었던 것도 17세기에 있었던 일이다.
IV. 근대 교회사
이 시기의 교회의 역사는 개혁파 및 루터란 정통주의, 경건주의, 계몽주의, 부흥 운동, 그리고 자유주의 운동 등 좀 더 신앙적인 차원에서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종교 개혁 이후 개혁자들의 신학 사상은 후계자들에 의하여 수정되기 시작하면서 교리주의로 흐르기 시작하였다. 이런 현상 중의 대표적인 것이 개신교 정통주의이다. 이 정통주의는 16세기 후반부터 한 세기를 특징 지웠다. 한 세기가 지나면서 개신교 정통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첫째는 탈 정통주의 현상으로 이것은 소시니안주의, 계몽주의 그리고 자연신론으로 나타났다. 반(反)교리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소시니안주의는 전통적인 교리를 부인하고 인간의 사고의 교리적 지배를 반대하며 인간의 자율과 해방을 외쳤다. 때문에 그들은 삼위일체의 개념이나 다른 전통적인 교리를 거부하였다. 이것은 근대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데, 그 이유는 소시니안주의가 계몽주의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정통주의에 대한 두번째 반동은 경건주의이다. 계몽주의, 합리주의, 회의주의에 의하여 기독교가 일격을 당하던 18세기에 기독교에 새로운 갱생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18세기의 갱생운동은 독일에서 발생하여 스칸디나비아와 스위스로 퍼져나갔다. 대표자들은 필립 제이콥 스페너(Philipp Jacob Spener:1635-1705), 아우구스트 프랑케 (August Franke:1663-1727),루드빅 폰 진젠도르프(Ludwig von Zinzendorf:1700-1760)이다. 이들이 강조한 것은 체험적인 신앙과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선교적 실천이다. 이들에 의한 갱생운동을 후대에 경건주의로 알려졌다. 경건주의는 한편으로는 도덕성과 삶을 상실한 계몽주의에 대한 반동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교리주의로 흐르면서 영적 기아를 초래하는 신교 정통주의에 대한 반동이었다. 경건주의는 18세기 기독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다. 경건주의는 교회에 체험적인 신앙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고, 이것은 다시 모라비안 운동을 통하여 웨슬리의 부흥 운동에 직접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륙의 경건주의 운동과 찰스 웨슬리와 존 웨슬리 형제 그리고 조지 휫필드의 영국의 부흥 운동은 신대륙의 기독교에 영향을 미쳐 미국에서는 18세기 초엽에 소위 제 1차 각성 운동이 일어나 신대륙의 종교적인 삶을 특징 지우기 시작하였다. 웨슬리의 동역자 죠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는 1730년대 후반에 미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미국의 각성운동을 촉진하였다. 1740년대 미국에는 뉴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한 각성 운동이 요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1703-58)의 지도 하에 발생하여 기독교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 후 미국에는 여러 차례에 걸처 각성 운동이 계속하여 일어났다. Roland Bainton이 지적한 것처럼 각성 운동은 초기 식민지 시대부터 빌리그레함에 이르기까지 미국 기독교의 진수였다. 18세기에 발생한 영국의 부흥운동은 근대 선교 운동을 촉진 시켰다. 윌리암 캐리(William Carey:1761-1834)는 침례회 선교회를 조직하여 거대한 선교사업을 촉진하였다. 1795년에 복음주의자들은 런던 선교회를, 1797년에 네델란드에서는 네델란드 선교회를 발족시켰다. 1799년에는 영국 국교회에 국교선교회가, 1804년에는 대영 성서공회가 출범하였다. 1810년에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은 해외선교를 추진하기 위하여 협의회를 발족하였다. 이런 움직임은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815년 유럽의 경건주의자들은 스위스 바젤에 선교사 훈련학교를 세웠다. 1789년에 발생한 불란서 혁명은 불란서 종교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혁명가들은 계몽주의 사상에 근거하고 있었으며 국교회를 구체제의 잔재로 보면서 국교회를 전복시켜 불란서 인들의 삶에서 교회를 단번에 없애 버리려고 시도하였다. 이들과는 달리 불란서 캐톨릭 성직자들은 군주정치제도를 환영하였다. 불란서 혁명은 로마 캐톨릭에 심각한 손실을 가져왔다. 사실 공화주의자들과 실천적인 캐톨릭 교도가 함께 공존한다는 것은 힘든일이다. 교회의 권한을 심하게 제한하는 일련의 법들이 제정되었다. 결국 불란서 혁명으로 불란서는 기독교 후 시대(the post Christianity)를 맞게 되었던 것이다. 불란서가 혁명으로 몸살을 앓고있는 동안에 미국에서는 2차 각성 운동이 발생하여 선교열이 고취되고 있었다. 부흥운동은 미국에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양면을 가져다 주었다. 긍정적인 면은 선교열의 촉진과 교회의 성장을 들 수 있고 부정적인 면은 이단의 발호, 교회의 분열, 자유주의 신학의 발호, 그리고 개인주의의 신장을 들수 있다. 이들은 각성 운동 이후에 교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였다. 19세기 중엽 이후의 미국의 교회는 세가지 방향에서 도전을 맞고 있었다. 첫째는 방금 언급한 것처럼 교회의 내부로부터의 도전, 즉 교단 분열의 위기이다. 둘째는 유럽의 고등비평과 찰스 다윈의 진화론등 서구로부터의 도전이다. 셋째는 미국의 산업화와 현대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미국의 산업화는 현대화를 촉진시켰고 현대화는 세속화를 부채질하였다. 영적인 교회가 물질주의로 흐르기 시작하였다.
V.현대교회사
19세기 후반에서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현대교회는 격변의 시대를 거쳐왔다. 현대교회를 특징지우는 굴직한 사건들 만도 너무도 많이 발생하였다. 무디 부흥운동과 Student Volunteer Movement, 현대주의 대 근본주의 논쟁, 세계 일,이차 대전, 신정통주의의 발흥, 세계교회 협의회(W.C.C.), 국제복음주의 협회(N.A.E.), 이데올로기의 발흥, 한국 6.25전쟁, 베트남전쟁과 중동전쟁을 비롯한 일련의 전쟁, 그리고 최근에는 고르바초프의 등장으로 마르크스주의의 수정으로 공산주의 대 민주주의라는 전통적인 국제질서의 재편등은 지난 1세기 동안에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이다. 20세기는 구태여 어느 역사가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격변과 변혁의 시대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계몽주의 영향으로 자유주의가 독일에서 발흥하였다. 이것은 본질상 기독교에서 초자연적인 요소들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이었다. 신앙과 행위의 절대적인 법칙이었던 성경의 권위는 무너지고 성경은 이제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오류있는 말씀이었다. 이처럼 성경에서 초자연적인 요소를 제거하려는 독일의 고등비평은 미국 기독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이런 외부 및 내적인 도전에 직면하여 교회는 두가지 방향으로 움직여갔다. 교회를 사회로부터 분리시켜 신앙을 보존하고 전통적인 기독교 교리를 천명하는 방향과 현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하여 신앙의 타협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전자를 근본주의자들이라고 부르고 후자를 현대주의자들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특별히 1870년부터 1925년 사이에 두드러진다. 이시대를 George Marsden은 ‘근본주의와 현대주의 논쟁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양측을 대표하는 신학교는 뉴저지에 소속된 프린스톤 신학교와 뉴욕에 소속된 유니온 신학교였다. 이 외에도 보수주의를 대변하는 신학교로는 무디성경학교, 버지니아의 유니온 신학교 시카고의 맥코믹 신학교등이 있었다. 근본주의 대 현대주의 논쟁은 1925년 7월에 테네시주 데이튼에서 있었던 Scopes의 진화론 재판과 1929년에 프린스톤 신학교의 재편으로 메이첸과 그의 동료들이 학교에서 분리하여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많은 사람들은 근본주의를 무지와 편협한 신앙과 동등시 하였다. 1930년대 이후 근본주의자들은 분열의 분열을 거듭하면서 소수의 모반자로 전략하여 버렸고 분리주의가 그들을 특징지워 버렸다. 일련의 새로운 움직임이 이 집단 내에서 일어났다. 폐쇠적인 근본주의 성향에 반대하는 이들이 1942년에 모여 N.A.E.를 조직하였다. 얼마후1948년에 진보주의 내에서도 교회 연합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W.C.C.가 조직되었다.
한편 1930년대부터 미국에는 자유주의가 열매가 없음을 발견한 전직 자유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신정통주의 운동이 발흥하면서 미국의 기독교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프린스톤 신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칼 바르트(Karl Barth:1886-1968)와 라인홀드 니버(Reinhold Niebuhr:1893-1971)는 신정통주의의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1960년대까지 신정통주의도 사향의 길로 접어들어가면서 미국에는 새로운 복음주의 운동이 일어나 교회와 캠퍼스를 불타오르게 만들고 있다. IFES, CCC, the Navigators, IVF, Christianity Today, Lausanne Congress on World Evangelization(1974), ICBI, WEF, ETS, 그리고 Evangelical Affirmations등은 대표적인 일들이다. 1976년 Times지는 그 해를 복음주의 해로 정했다. 세계 기독교는 재편되고 있다. 제 3 세계가 세계 선교와 학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독교 역사는 기독교가 그리스도의 지상 명령인 복음전도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여 왔다. 처음부터 기독교는 박해,이단 그리고 온갖 종류의 탈선에 대응하면서 여러 세기에 걸쳐 존재하여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