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하나님은 누구신가?’에 대해 말씀합니다. 특히 ‘삼위일체(三位一體, Trinity)’는 그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라 부릅니다. 따라서 성경이 말씀하는 이해들을 정리하여 ‘삼위일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삼위일체’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본질은 하나이고, 위격은 셋이다’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위격’과 ‘본질’이라는 말을 기억해야 합니다. ‘삼위일체’는 세 인격에 하나의 ‘본질(essence)’, 한 몸에 세 가지 ‘위격(person)’이 있다는 뜻입니다. ‘위격’이 셋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존재는 한 분이지만 인간에게 나타나는 모습이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본질’이 하나라는 것은 성부, 성자, 성령의 신성이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부를 때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예수님), 성령 하나님의 세 가지의 이름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한 분에 대한 세 가지 별칭이 아니라, 서로 구별되는 세 분의 이름입니다. 구별되는 세 분으로 영원토록 존재하시지만, 동시에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십니다. 세 분이 한 하나님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비유를 들기도 하지만, 사실 어떠한 논리나 비유로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는 신비입니다. 성경을 진리로 믿을 때에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창 1:26) 하나님이 ‘우리’라는 말을 사용하신 것은 창조에 관여한 분이 한 분 이상임을 의미합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마 3:16~17)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실 때에 삼위일체의 세 분이 각기 나타나십니다. 성부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성자 하나님은 세례 받으시며, 성령 하나님은 그 위에 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마 28:19)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분부하신 지상명령 가운데, 각각의 인격으로 구별되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을 말씀하셨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고후 13:13) 사도 바울의 축원에서도 삼위일체의 개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삼위일체의 형성과 역사
‘삼위일체’라는 용어가 자체가 성경에 나오지는 않지만,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성경은 충분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증언하는 내용을 핵심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삼위일체’라는 교리가 교회적 차원에서 결정된 것입니다. 초대교회로부터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에 대한 이해는 커다란 논쟁거리였으나, 니케아 총회(325 A.D.)에서 채택한 이후 ‘삼위일체’는 기독교의 정통교리로 정착되었습니다. 그 핵심은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 그리고 성령님이 동일한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후 중세와 종교개혁을 거쳐 지금까지도 삼위일체에 대해 논의는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삼위일체’는 성경을 근거로 교회가 온 힘을 기울여 제정한 교리입니다.
하지만 삼위일체론에 대한 논의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단사상들이 출현하기도 했습니다.
‘위격’이라는 단어를 기억하시지요? 그런데 세 위격을 가지신 하나님이 아닌, 숫자적으로 하나(單一神)로 보는 이해를 양태론(modalism)이라고 부릅니다. 그들은 한 분의 신성이 때로는 성부로, 때로는 성자나 성령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위격’은 양태론의 이단사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핵심적 단어입니다.
또한 ‘본질’이라는 단어를 기억하시지요? 그런데 성부, 성자, 성령을 한 본질이 아닌, 각각의 신이라 주장하는 이해를 삼신론(tritheism)이라 부릅니다. 결국 다신론의 형태인 것입니다. 따라서 ‘본질’은 삼신론이라는 이단사상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핵심적 단어입니다.
이밖에,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관계를 서열로 이해하는 등 변형된 이단사상들이 끊임없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분명 하나의 ‘본질’에 세 ‘인격’을 지니신 분입니다. 성경이 그렇게 말씀하시고, 우리는 그 말씀을 따르고 지켜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