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함께 생각해 볼 주제는 ‘성육신’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예배하는 날입니다. 다른 말로 예수님의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인간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오심)’을 찬양하는 날이지요. 그러나 연말의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이 소중한 날을 놓쳐버리기가 쉽습니다. 그런 면에서 ‘성육신’이라는 주제는 ‘예수님은 누구신가?’에 대한 중요한 두 가지 진리로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완전한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은 예수님이 참 하나님이심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 ‘말씀’이라는 원어, ‘로고스’는 이성, 개념, 논리 등을 의미하는 철학적인 용어였지만, 여기에서는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께서 곧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창조 이전부터 계신 말씀,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 바로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십니다.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2~3),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3)
‘예수님은 누구신가?’ 완전한 인간이십니다.
성경은 또한 육신으로 오신 예수님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여기에서 ‘육신’이라는 원어, ‘사르크스’는 단순히 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영혼까지 포함한 전인격체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완전한 인간이신 예수님은 우리와 같이 피곤하기도 하셨고(요 4:6), 주리기도 하셨으며(마 4:2) 목마름도 느끼셨습니다(요 19:28). 그러나 예수님이 입으신 몸은 부패한 도덕적인 육신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 4:15) 예수님은 이 세상에 유일한 죄 없으신 인간이셨습니다.
‘왜 기쁜 소식인가?’
예수님은 완전한 하나님이자, 완전한 인간이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완전한 하나님이신 예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의 목적으로 또한 완전한 인간으로 오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5:21) 예수님이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면 우리를 대신한 죽으심은 의미가 없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사건을 ‘비움(케노시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빌2:7)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친히 자기를 비워 인간으로 오신 것은 우리를 위한 사랑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8:9)
‘성육신’은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부요하게 하신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참 인간으로서, 인간이 감당해야 하는 속죄사역을 대신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참 하나님으로서,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사역을 완성하셨습니다. 이처럼 성육신에 대한 주제는 구원의 이해의 기초를 제공합니다. 참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줍니다. 따라서 크리스마스가 우리에게 기쁨의 날이 되는 것입니다.
‘성육신(incarnation)’이라는 용어가 성경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성경은 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은 누구신가?’에 대한 여러 성경말씀 가운데 한 부분을 ‘성육신’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말씀은 자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의 각 주제와 교리가 잘 정리되면, 풍성한 성경의 진리들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교리’가 단지 어렵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 성경의 핵심 진리들을 찾아가도록 도움을 주는 가이드라인의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성경을 알아가는 즐거움, 하나님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더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