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듯

오직 일상적이고 규칙적인 하나님 말씀의 묵상으로만
당신과 나의 믿음이 자라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다.
- 엘리자베스 조지
Only through routine, regular exposure to God's Word can
you and I draw out the nutrition needed to grow a heart of faith.
- Elizabeth George

10여 년 전만 해도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콩나물시루. 요즘엔 잘 포장된 콩나물이 오래된 기억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태어난 첫 손녀딸에게 무공해 콩나물을 직접 지어 먹이고 싶은 할머니의 정성으로 집 거실 한쪽에 콩나물시루가 등장했습니다.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덮어 놓은 검은 천을 열어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주는데, 부어준 물은 아래로 다 빠져버리고, 여전히 콩들만 머리를 들추고 있습니다. 2,3초의 순간일까요? 콩 위로 부어지는 물은 아주 잠깐 스치는 듯 보이지만 신기하게도 그것으로 인해 싹을 틔우고, 완전한 콩나물의 모습을 갖춰 밥상에 올라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말씀 한 구절 한 구절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더라도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듯 그렇게 성경 전체를 읽어나가면, 다시 말해 말씀을 흡수해나가면 어느새 우리의 심령 가운데에도 싹이 나고 하나님의 온전한 사람으로 자라가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콩나물시루에 부어지는 물처럼 성경통독은 말씀구절들이 스쳐지나가 잊혀지는듯해도 분명 우리의 영적 성숙을 돕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한 가지, 콩나물 재배 시 주의사항으로 물이 기름이나 세재에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답니다. 우리도 말씀 묵상을 앞두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합시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방해하는 많은 것들로부터 보호하심을 받아 매일 매일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말씀에 귀를 쫑긋 세울 수 있도록 말입니다.

주의 말씀을 조용히 읊조리려고 내가 새벽녘에 눈을 떴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