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때야 부대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상병이 되면 병영 생활에 제법 맛을 들이게 된다. 그러다가 병장이 되면 전역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병장 때는 본격적으로 제대 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이상하게 아무 준비를 하지 않고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믿기 어렵겠지만 뭔가 열심히는 하는데 제대 후에는 아무 쓸데 없을 일에 분주한 부류도 있다.
신앙생활에도 나이에 맞게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
20~30대 젊은이들은, 즉 취업과 결혼과 출산 등 인생에서 중요한 행사를 앞에 두고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일명 ‘번영신학’과 “I can do” 메시지에 마음이 쏠리게 된다.
사회에 적응하고, 더 나아가 성공하는 것이 젊은이들의 최대 고민이기 때문에 십자가나 고난을 통한 영광은 쉽게 놓치게 된다.
40~50대 중장년은 사회적으로, 재정적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젠 영원을 사모하며 주님을 열심히 추구할 것 같지만, ‘여기가 좋사오니즘’과 편리를 숭상하는 ‘귀차니즘’을 이기지 못하게 된다. 혹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무섭게 땅의 것을 추구한다.
60~70대 노년은, 주님과 300년간 동행한 에녹처럼 오랫동안의 주님과의 교제로 주님을 깊이 닮아, 그 임재만으로도 교회 공동체에 큰 귀감과 존경이 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그러나 일부 교계 어른들의 물질과 명예를 향한 집념을 보며 우리 마음이 많이 아픈 것이 사실이다.
인생의 어느 시기도 우리가 주님과 깊이 동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어느 한 분야에 대가가 되려면, 최소 10,000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법칙이 있다.
하루 세 시간을 10년간 지속해야 한다.
우리는 평생 하나님 말씀에 최소 10,000 시간을 쏟아야 하지않을까? 그래야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대가가 될 수 있다. “주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다”라는 고백을 할 수 있게 된다.
젊을 때에 그 체력으로 말씀을 읽고, 중년의 시기에 더욱 시간을 쪼개어 말씀을 읽고, 노년의 시기에 영원을 바라보며 말씀을 읽어야 한다.
